이번의 이야기는 숙박후기가 아닌, 솔레어 호텔의 연회장 과 식당에 관한 이야기 이다.
숙박후기는 엄청 많은데 비해, 연회장에 관한 이야기 는 본적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필리핀에서 비지니스 미팅을 참석하는데 5성급에서 연회장이 열리는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마닐라 공항 NAIA1터미널 에서 5Km, 차로 15분 정도, 마닐라베이에 위치해 있는 5성급 카지노 솔레어 리조트 호텔이다. 미팅으로 두번 그리고 하루의 일정이 있어서 다녀왔다. 세콰이어 호텔에 머물면서 미팅차 솔레어 호텔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는 낮임에도 불구하고 자욱한 담배연기와 냄새가 옷에 베어서 하루종일 불편했었다.
당연히 카지노 호텔이기에 이상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라스베가스와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의 카지노를 방문한적이 있는데 거기나 여기나 카지노 호텔은 다 똑같다.
필리핀은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고 내수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친중노선을 타던 전임 두테르테 대통령은 POGO 라고 불리는 Philippines Offshore Gaming Operators 을 필리핀에 기지를 둔 온라인 도박업체를 승인했다. 주요 타켓은 중국인이었는데 , 중국에서는 도박이 불법이기 때문에 필리핀에 방문해서 합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도박업으로 인해 파생되는 직업의 다양성과 일자리 일자리 창출 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중국자본이 마닐라베이로 들어왔다.
당연히 도박을 즐기려는 중국인들과 이들을 뒷받침 해줄 중국 노동력이 필리핀 마닐라에 들어온것이다.
중국인들이 가는 곳에는 집값이 올라간다.
그러다보니, 호주,뉴질랜드,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이곳 필리핀의 집값도 엄청나게 올라갔다.
마닐라베이 뿐 아니라, 앙헬레스에도 수많은 중국인들이 들어갔다.
한창때는 40만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필리핀에 들어와서 도박관련 업종으로 일을 했고,
남아선호사상으로 성대비 여자가 없는 중국인들은, 마침 필리핀에 일도 하겠다 외국인에게 환대적인 필리핀 여자들과 결혼도 많이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필리핀 여자들 또한 일자리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자국의 남자들 보다는 외국인들과 결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다. 도박, 돈이 들어오니, 술과,마약과,유흥 그리고 많은 범죄가 일어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새로 당선된 친미노선의 대통령은 과감히 POGO 에 종사하는 중국인들은 추방하다시피 한다.
덕분에 마닐라 베이 주변의 집값은 빠지긴 했다. 더 빠져야 하는데 너무하다.
그랩을 타고 이동하는데 한국말로 대화 하는것을 들은 그랩 기사가 한마디 덧붙인다.
" 한국인이구나? 좋아. 마닐라에 온것을 환영해. 중국인이 아니라 다행이다"
"중국인 때문에 힘든적이 있어?"
"말도 마, POGO 때문에 서민들의 삶이 더 위험해지고 힘들어 졌어, 자기들 끼리 싸우고 죽이고 옳지 않은 행동으로 우리를 위협해, 항상 무례하고 가르치려 들지, 자기들이 제일 최고라고 생각하는 듯해 "
충격적인 이야기다. 필리핀은 역사적으로도 중국계 이민자들이 많고, 경제를 움직이는 부를 쥐고 있는 계급도 중국계가 매우 많다. 그래서 몇년 전만해도 중국인이라도 하면 매우 부자 라는 인식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POGO는 중국인들의 이미지를 깍아 먹은게 틀림없다.
스몰토크를 하자면,
한번은 식사를 하러 몰오브 아시아를 간적이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필리핀에 살면서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겪어 본적이 없다.
이들은 부끄러움이 많으면서도 자신감이 있고 무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저 피부가 좀더 하얀 한국인이 신기해서 말을 거는 정도이다. 그러나 오랫만에 방문한 마닐라 베이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헤이 , 칭쳉총, 차이니즈'
라며 뒤에서 욕을 하지않나. 물건을 사고 주문할때 마다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며 검사를 하지 않나..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매우 당황스러워서 나는 대꾸를 한다.
"아꼬 아이 코레안"
나... 한국인이야....
"오! 안냐세요~ 쏘리"
혹여나 노파심에 계산하는 직원에게도 되도 않는 말을 걸어본다.
그거알아? 이게 한국에서는 없어. 매우 귀해
아. 그래? 너 한국인이야?
라면서 금새 경계를 푼다.
"쎼쎼~ 칭챙총"
"헤이, 아노 앙 시나비모? 너지금 뭐라했어?"
"나...코레안이야... 쎼쎄 아니야... 블랙핑크, 산다라박,BTS 라고...우리의 산다라박 "
"오~쏘리쏘리~ 아이 러브 코리안 드라마~"
흠..
대체 어떤일이 벌어졌길래 사람들의 중국인 혐오도가 이렇게 높은거야?
특히나 서민들의 예민함이 너무 과하잖아.
신기하게도 특히 미국,일본, 캐나다 등에서 방문한 필리핀계 이민자 들은 한국인과 중국인 그리고 일본인들을 구분할 줄 안다. 어느날, 쇼핑몰을 방문하고 있었다, 누가봐도 잘 차려입은 얼굴색이 매우 좋아서 자국을 방문한 필리핀 이민가정이었다, " 여기에 푸드코트가 어디있지? 거기가서 먹어야 할 거같은데"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길래 오지랖이 넓은 나는 시크하게 한마디 던졌다. " 여기 위로 올라가면되, 나도 가는길인데 같이갈래? "
"오, 너무 고마워!!! You know what? 우리 한국 화장품이랑 한국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
"어? 내가 한국인 인거 어떻게 알았어? "
" 알지, 옷입는거, 말투, 딱보면 알아"
"그럼 중국인,일본인도 구별할 수 있어?"
"응 , 그럼 , 우리처럼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동아시아인들을 볼 기회가 많은 사람들은 구분할 줄 알아"
그렇다. 그리고 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이미지는 제법 좋다. 행동거지를 더 조심해야겠다.
아무튼, 중국자본이 듬뿍 묻어져 있는 마닐라베이에 위치한
카지노 호텔의 꽃 5성급 솔레어 호텔의 연회장을 소개해 본다.
카지노 호텔이라 그런지 아니면 5성급이라 그런지 경비가 철저하다.
그랜드 하얏트 입장처럼
소지품 X-ray 검사를 한후 문을 열고 입장하면
모퉁이에 있는 CCTV 를 봐달라고 요청한다.
"안녕!"
나도모르게 너무 반갑고 신나게 손을들고 인사했다.
들어서자마자 진하고 반짝이는 쌍꺼풀로 입장객을 유혹하는
BMW 자동차 를 지나서
카지노를 양쪽으로 두고 연회장으로 가본다.
아침 7시 밖에 안됬는데 담배연기가 내 옷으로 파고든다.
아침에 와서 게임하는건가?
아니다. 밤샌거다.
사진찍으면 안되는줄 몰랐다.
그러다가 예쁜언니에게 무안하지 않게 친절한 경고를 받았다.
몰랐어요. 미안해요. 지울게요.
엄청 많이 찍었는데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
또 럭키한건가.
오늘의 연회장이다. 설렌다.
매우 깔끔하고 넉넉한 공간과 서비스가 수준급이다.
역시 5성급이라 그런지 뭐든지 깨끗하고 친절하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내가 평생 먹어본 에피타이저 중에 제일 맛있다.
옆에 안먹는 사람꺼 먹고싶은거 정말 엄청 참았다.
바게뜨 빵에 올려진 연어와 가니쉬
그리고 과일모음
맛있다.
식사시간이 되었다.
역시 다르다. 5성급 이라 음식의 수준이 정말 다르다.
맛은 당연히 있고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었다.
후식은 미니케이크와 과일 그리고
티를 좋아하는 나에겐 AMAD 티가 세팅되어있으니 즐겁다.
골고루 마셔보자.
역시, 분위기를 전환 하기엔 티가 최고다.
여러 명품 브랜드 매장도 보인다.
매우 만족스러운 솔레어 호텔에서의 일정이었다.
그러나 위치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목적에 맞게 방문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텔임에는 틀림없다.
가족단위 여행객 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는 호텔이다.
일전에 여기서 식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꽤 좋았던 기억이 있다.
조그마한 햄버거를 브런치로 먹었는데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비지니스 미팅겸 식사 장소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비교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는 인앤아웃 버거가 참 제 입에 맞습니다.
역시 호텔에서의 식사는 깔끔해서 좋다.
또 방문하고싶은 솔레어 호텔이다.
잊지마세요.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민간외교관 입니다.
우리들의 여유있는 미소와 품격있는 태도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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