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igayang Pasko! 메리 크리스마스!
말리가양 빠스코!
벌써 크리스마스 인사를 해요?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나라입니다.
일명 'Ber Months' 라고 9월부터-12월 까지 총 4개월 동안 크리스마스 축제기간입니다.
Septermber,October,November,December 각 달의 끝' ber' 를 따서 Ber Month 라고 하죠.
법으로 정해진건 아니지만 필리핀 문화이다 보니 자연스레 9월부터 모두가 크리스마스 준비를 합니다.
업체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준비하고, 쇼핑몰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준비하죠. 상점도 데코레이션과 크리스마스 음악을 선곡합니다. 각 가정도 장식을 준비합니다. 특히나, 단독 하우스는 얼마나, 화려하고,예쁘게 장식을 하는지 이웃과 보이지 않는 즐거운 경쟁을 하죠. 9월부터 크리스마스 노래가 들리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대해서 들려드릴게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요시하는 필리핀 문화에서 "Ber months"는 사랑과 나눔, 그리고 감사 하는 시간으로 보내게 됩니다. "Ber months"는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독립 기념일과 할로윈, 모든 성인의 날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필리핀 사람들은 1년동안 돈을 벌어서 12월에 다 써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노동자 계층에서 많이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특히나, 이때는 해외에 체류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모국으로 들어옵니다. 미국,호주,스위스,영국,캐나다 등과 같은 곳에서 간호사, 엔지니어로 고급인력으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나 이주한 사람들, 대만,싱가폴,사우디,쿠웨이트 등과 같은곳에서 메이드,운전기사 등으로 일하며 고국으로 돌아오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돈을 정말 엄청 씁니다. 많이 씁니다. 그러다 보니 필리핀은 이 기간에 비행기 프로모션도 많이 하고 어디서나 활기가 넘치며 공항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죠.
가족중심의 문화이다보니, 가족끼리 모여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냅니다.
우리대한민국도 연말에는 송년회,망년회를 하죠? 이곳은, 크리스마스 때는 필리핀 사업주는 작게나마 직원들과 함께 점심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요. 거의 일을 안하죠. 아마 기업이던 공기관이던 어느정도 는 비슷합니다. 그리고 저녁은 다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만약,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것 같다면 기꺼이 초대를 해주고, 전혀 상관이 없는 데도 함께 따듯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빌리지 같은 곳에서는 빌리지 내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려서 주민들과 즐기기도 하고
콘도 레지던스도 그렇게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서 식사를 즐기고 이웃과 친목도 쌓기도 합니다.
제가 일전에 쓴 글 중에 필리핀 송금서비스 Money Padala 에 대해서 얘기했듯이, 이때는 padala 의 줄도 더 깁니다. 그리고 환전소는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세계의 모든 화폐가 필리핀으로 들어옵니다. 정말 다양한 화폐를 환전 해주죠. 아마도 필리핀 OFW 가 제일 많이 나가있는 순으로 정리되어있습니다. 심지어 브루나이 공화국의 돈도 환전이 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Bermonths 에는 필리핀 전역에서 소매치기들이 올라옵니다. 메트로마닐라는 물론이고, 세부,다바오,바기오 등 관광지역의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 입니다. 이때는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관에서도 매년 이 기간에 소매치기를 주의하라고 한국이들에게 공지를 띄웁니다. 그야말로 소매치기들의 승률이 올라가는 주머니 두둑히 채울 수 있는 기간이니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나 2인1조,3인 1조로 움직입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에서 앞뒤로 둘러싸고 가방을 텁니다.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해서, 12월 25일이 지났다고 해서 크리스마스가 끝난게 아닙니다. 왜냐면 12월은 또다른 홀리데이 month의 시작이니까요. 다음해 1월까지는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새해를 시작하는 것도 포함해서 쉬는날이 종종 있습니다.
즉, 총 5개월이 축제기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신납니다. 좋습니다. 즐겁습니다. 그러나 필리핀에 사업체를 두고 거래하시는 분들에게는 답답한 시간이죠. 특히 12월부터 1월 한달간은 관공서도 매우 자주 쉽니다. 업무가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필리핀과 무역하시거나, 필리핀에 법인을 둔 한국업체는 이점 숙지하셔야 합니다. 12월1월은 필리핀에서 업무가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하냐고요?
마음을 비우시고 ,함께 즐겨야죠.
폭죽이 없으면 축제가 아니다
9월부터 크리스마스 축제 시작이기 떄문에 폭죽을 시도때도 없기 갑자기 터뜨립니다. 일명 "콩폭죽" 이라고 저는 부르는데, 아주 작은 키세스 초콜릿 같이 생긴 폭죽을, 골목에서 어린아이들이 바닥에 폭죽을 던진다던가, 길거리 걸어가는데 던지고 뭐 그럽니다. 소리가 딱딱 나는데 깜짝 놀랍니다. 밤에도 갑자기 폭죽이 터집니다. 저는 9월-12월에 자주 놀랍니다. 12월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폭죽의 달이 시작됩니다. 하루에 한번은 기본 큰 폭죽을 터뜨립니다. 온 동네가,도시가 폭죽의 연기로 뿌옇습니다. 미세먼지 부럽지 않습니다. 12월30일,31일,1월1일은 3일내내 온 동네가 연기로 뿌옇습니다. 짙은 안개가 드리운것 처럼 시야가 흐릴 정도 입니다.
크리스마스와 12월31일 그리고 1월1일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귀마개를 준비합니다.
특히 12월에는 귀마개를 끼고 잡니다. 저에게는 12월이란, 귀마개를 끼고 자는 특별한 달 입니다.
전쟁이 난다면 이럴거 같을 정도로 밤새 쉴새 없이 터집니다. 저는 미리 청심환을 먹습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랍니다. 내장의 흔들림이 느껴집니다. 이유는, 1월1일 동이 트는 아침에는 진짜로 줄폭탄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기관총 발포되는 소리가 따다다다다닥, 나는데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이 기간에는 필리핀 응급실이 비상대기하는 상태라고 간호사 친구는 말합니다. 폭죽을 터뜨리다가 팔다리 잃는 사람들이 실려오거든요. 간혹가다가, 시골에 가서 팔이 없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은 본적없는데 대부분 폭죽 떄문이랍니다. 폭죽때문에 필리핀에서는 큰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가 된지 오래입니다. 폭죽에 1년치 월급을 다 쓰는 가정부 들도 있고, 다치기도 하고, 공기오염도 심합니다.
중국에 사셨거나, 중국문화를 아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그 중국춘절에 터뜨리는 무서운 폭죽 그 폭죽입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터뜨리죠. 필리핀도 중국계가 많다보니 중국문화가 이런 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걸 왜 터뜨리냐고 물어봅니다.
"폭죽의 소리가 큰 만큼 Devil 이 무서워서 도망가거든, 그러면 1년동안의 더러운 모든게 붙어서 도망가면서 사라지는거지"
"세상에, Hey, Devil이 무섭다고 도망가기 전에 내가 먼저 가겠는데? " 머리가 울리고 공기는 매캐하고 1월1일에 필리핀에서 첫 새해를 맞는것은 서바이벌 챌린지 입니다. 폭죽소리 때문에 동네 개들은 짖고 벌벌 애들은 울고
하나도 안절거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때는 한국으로 도망치고 싶습니다. 올해,마닐라 부촌의 크리스마스는 어떨지 궁급합니다. 조금 다를듯 하지만 그래도 폭죽은 터뜨릴거 같습니다.
밤새 노래하지 않으면, 필리피노가 아니다.
폭죽만 터뜨릴까요? 노래도 합니다. 아마 콘도가 밀집한 메트로 마닐라 마카티,올티가스,BGC, 베이시티,이스트우드 같은 곳에서는 해당이 없을거 같네요. 필리핀 현지, 동네마다 또는 가정집에 " Karaoke 가라오케" 라고 부르는 기계가 있습니다.
네, 그 우리가 노래방에서 보는 금영 노래방 기기 그거 조그마한거 입니다. 노래방 기계는 필리핀에서 최초로 발명됬다는 얘기가 있죠. 바닷가 놀러가시거나, 현지 리조트 가시면 방갈로 에서 노래부는거 보신적 있으신가요? 그 기계가 어딜가나 있습니다. 집에 없어도 바랑가이 Barangay(한국으로 표현하자면 리,동 단위) 마다 각 한개씩 무조건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잘하기도 하구요. 노래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 입니다.
또, 뽐내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죠. 정말 밤새 노래합니다.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이 틱톡하고 페이스북을 정말 잘 사용하죠. 이건 타고난 거라서 미국,캐나다에 사는 필리핀 사람도 똑같습니다. ㅎㅎㅎ SM 쇼핑몰 가보시면 가라오케 음악이 내장된 마이크를 팔아요. 거기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마이크 들고 노래 합니다. 사명감이 투철합니다. 근데 노래도 잘합니다. 못하는 친구도 있지만 개의치 않아요.
완전 시골은 주변에 밭 이나 바다 밖에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스피커를 맥스로 올리고 빠른 BPM의 노래를 틀어 놓습니다.
폭죽 터뜨리고 -> 가라오케 노래하고 -> 휴식 하면서 노래 크게 틀어놓고 -> 다시 노래하고 -> 폭죽 터뜨리고
밤새 이 루틴입니다. 아, 그리고 중간에는 개와 닭이 짖음의 피처링도 해줍니다. 환상의 조합입니다.
지금의 이 상황은 메트로 마닐라 콘도 주거 지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므로, 마닐라 도시에 계신 한국분들이라도 잘 모르실 겁니다. 마닐라 부촌은 서민들의 상황과 완전 동떨어져 있는 그들만 사는 세상입니다.
제가 들어와 살아보니 그렇네요. 격차가 매우 크다보니 마음이 쓰이는것이 사실입니다.
앙헬레스,바기오,산페르난도,리잘,안티폴로,바탕가스,세부,일로일로,두마게띠 포함 산골,바닷가에 계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에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모두가 즐겁고 안전한 Ber Month 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잊지마세요.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민간외교관 입니다.
우리들의 여유있는 미소와 품격있는 태도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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