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제의 기둥이자 필리핀 외화수입의 1등공신, 필리핀의 자랑 OFW 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OFW 란, Overseas Filipino Workers 의 약자로서 해외 필리핀 근로자 입니다. 전세계에 나가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을 말합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필리핀은 서비스업 (관광,BPO)과 내수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제조업 기반은 매우 열악하고, 필리핀의 대기업은 대부분 내수경제로 수익을 내는 부동산,유통 같은 서비스업이죠.
필리핀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일자리부족 입니다. 한국도 취업이 힘든데 필리핀도 청년 취업난이 매우 심각합니다. 4
오래전, 일자리와 좋은환경,자녀교육,미래를 위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세계각국의 사람들을 빗대서 캘리포니아 드림 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곳 필리핀 자국내에서도 마닐라드림 이라는것이 있습니다. 메트로 마닐라에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다보니 필리핀 전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으로 넘쳐납니다. 저 멀리 민다나오섬이나 루손 끝자락 시골 등 전역에서 마닐라 드림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보니, 마닐라는 세계에서 인구과밀지역으로 손꼽힙니다. 더불어 집값도 높고 생활비도 매우 비쌉니다.
메트로 마닐라 이외의 지역으로만 가도 취업을 하지못한 청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일자리만 주시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말이죠.
이렇듯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필리핀 정부는 해외취업을 권장하죠. 그게 바로 OFW 필리핀 해외 노동자 시스템입니다. 약 196만명의 OFW 가 세계각국에 나가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에 50만명으로 제일 많이 나가 있는 것을 순서대로, 아랍에미레이트, 그리고 홍콩,대만,쿠웨이트,카타르,싱가폴 그리고 어느작은 태평양의 섬나라까지 가서 일을하고 있죠. 세계에서 일을 하는 선원중 70만명이 필리핀 출신으로 선원의 기원지라고 합니다. 선원을 포함한 OFW 는 필리핀 자국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송금하고 있습니다.
OFW의 역사
1900년 초기, 하와이로 보내져서 농장일을 한 것으로 시작해서, 미국 본토 내의 식당,호텔,철도건설노동 그리고 캘리포니아 일대의 농업, 알래스카 통조림 공장에서 일을 하고 몇몇의 필리피노들은 세계2차대전 당시 미군에서 일을 하게 되죠.
그리고 세계2차대전 이후, 미군에서 일을 하던 필리피노들은 미국시민권을 취득하게 됩니다. 이를 기점으로 필리핀의 의사,회계사 등의 기술직의 사람들의 이민행렬이 붐을 이룹니다. 언어습득력이 좋으니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 긍정적이고, 밝은 성향등이 장점이 되어서 일까요, 1960년대에 들어서서 활발하게 미국정부,미군 등 에서 건설과 서비스 업에서 일할 필리피노를 고용하기 시작합니다. 일본과 그리고 미국령인 괌에서도 고용을 합니다.
60-70년대 필리핀은 매우 잘 살았습니다. 한국보다 GDP 가 높았고, 오히려 한국을 원조해주었던 리치컨트리 였습니다.엘리트도 많았던 시기였죠. 이시기를 지낸 필리핀 할머니,할아버지 들은 지금의 필리핀 어린이들보다 영어를 더욱 더 유창하게 구사합니다.아무튼, 이시기에 더욱더 많은 의료종사자들이 호주,캐나다,미국으로 취업을 하러 갑니다.
건설노동자와 엔지니어들도 중동같은 해외 노동시장에 많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재임을 하던 마르코스 대통령에의해서 노동코드 라는 법이 재정되죠. 이 법령의 내용 중에는 "필리핀 노동자의 해외 노동 시장을 위해" 라는 구절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퀴노 대통령이 재임하던 1990년대에 들어서서 정식적으로 OFW 법률이 제정됩니다.
여자들은 대부분 가사노동자로 해외취업을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도 곧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들어오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레이트 에서 가정주부 및 아이돌보미 로 많이 나가 있다보니 엄마의 부재로 아빠손에서 크는 필리핀 아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제 친구도 그랬죠. 친구가 10살때 해외노동자로 나간 엄마를 10년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본 제 친구도 있듯이 매우 흔한 풍경입니다.
부모님 두분 다 해외로 나가서 일을 하면서 나중에는 가족을 초청하여 온가족이 이주를 하는경우도 흔합니다. 제 친구들도 유치원 때 부모님이 캐나다,호주로 나가 일을 하면서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대학생이 되고 부모님이 시민권을 따자 호주로 갔고, 또 다른 친구도 그렇게 캐나다로 갔죠. 호주,캐나다로 부모님이 터를 잡고 이민을 간 친구들은 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네요. 대부분은 사우디,쿠웨이트 같은 곳에서 가정부로 일을해서 엄마가 집으로 돈을 보내주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쪽은 이주를 하지 않기때문에 계약기간을 연장하면서 버틸때 까지 버티면서 일을하고 돈을 보내서 아이들 공부 시키고 집도 짓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엄마는 고국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적고, 아이들 양육은 아빠나 할머니가 맡다보니 엄마와 마찰로 다시 엄마가 일하러 나갔으면 좋겠어, 왜이제와서 참견이야 라는 아이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봐서 씁쓸했습니다.
여자보다 일거리가 더 부족한 필리핀 남자들은 상황이 더 힘듭니다.
남자들은 대만,사우디에서 운전기사 같은 일도 하구요. 그러나 사우디는 너무 환경이 열악하고, 동성간의 성폭행도 있어서 사건사고도 많다보니 남자들은 선원으로 나가고 싶어해요. 지금도 여전히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서 기회가 온다면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필리핀은 이런 OFW 들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대우해줍니다. 필리핀의 영웅이라고도 합니다.
이들이 보내주는 외화가 필리핀 시장에 매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OFW 가 필리핀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이들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해외노동자들에게 주는 혜택도 있습니다.간단하게는 공항에 도착하면 절차의 간소화로 빠른 입국심사 또는 한시적으로 공항세를 면제해 주기도하고, 보험혜택, 대출,귀국지원,은퇴,생계지원 과 같은 혜택도 있습니다.
그리고 OFW 로 일을 하는동안 자국으로 돌아와서 휴가를 보내면서 지출하는 돈도 매우 크기 때문에 연말에는 어딜가나 OFW 및 해외이민자들의 고국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그렇다보니 필리핀의 환전시스템 그리고 송금서비스가 자연스레 발달하게 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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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년 2022년, 팜팡가 산페르난도 San Fernando, Pampanga 에 지은 OFW 병원이 대표적입니다. OFW 를 작금의 필리핀 영웅으로 부르면서 필리핀 경제에 기여한 그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시작되었죠.
OFW 병원은 필리핀 이주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을 위한 나라의 첫 번째 병원으로 무료라는 점이 매우 놀랍습니다. 조건은 딱 하나, 육지와해상에서 일하고, 일했던 해외노동자와 그 가족만이 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잠깐! 우리나라 장충체육관 그거 필리핀이 지어줬잖아.
라고 하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 저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한국이 그때 가난해서,돈많은 필리핀이 지어줬잖아, 그때는 필리핀이 건축기술이 좋았거든" 이라는 거죠. 저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난 사실은 "프로레슬러 역도산 선생님이 건축 기금을 내고 우리나라 건축가 가 지은 한국최초의 실내체육관" 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 얘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궁금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알고 지내던 필리피노 이웃 할아버지에게 물어본적이 있었죠.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어요. "필리핀이 장충체육관을 지은지는 모르지만, 당시 필리핀은 매우 잘 살았어,미국으로 부터 전수받은 기술도 있었지, 그러다보니 건축일을 할줄하는 필리피노가 있었으니까 한국이나 일본등으로 파견되서 일을 한 사람들도 여럿 있다고 들은적이 있어" 라고 말이죠.
그런데 OFW 주제로 글을 읽다보니 이제야 장충체육관 건축의 카더라 비밀이 풀리게 되네요. 즉, 필리핀은 잠깐동안 미국의 식민지였고, 영어를 할 줄 알았고, 그런 필리핀 시장의 노동력을 고용하기 시작한 미국정부에서, 한국에 여러 다른 건물들을 원조해서 지어줬으니 어떤 이유에서건, 실내체육관을 짓는다는 소문이 났고 한국과 가깝고, 노동비가 저렴하고, 건물을 짓는데 경험이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한국에 파견되서 기술이 전무했던 한국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알려준게 아닐까 하는 추론을 해봅니다. 그렇게 와전이 되서 필리핀이 장충체육관을 지어줬다 라는 삼인성호 의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거 같습니다.
잊지마세요.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민간외교관 입니다.
우리들의 여유있는 미소와 품격있는 태도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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